우리나라 국가총부채가 64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합한 비금융부문 신용 규모는 6373조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 역대 최대다.
정부 부채만 따로 보면 약 1212조원으로 추산된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8222억달러로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치(8683억달러)보다는 줄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47.2%로 사상 처음 47%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40.3%를 돌파한 뒤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다. BIS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다.
이재명 정부는 경기 회복을 이유로 확장 재정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부채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예산 증액 의지를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재정이 경기 대응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년과 내후년 어떤 재정정책을 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 비교에서는 한국의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1분기 BIS 통계 기준 OECD 28개국 가운데 한국은 18위로, 일본(200.4%)·그리스(152.9%)·이탈리아(136.8%)·미국(107.7%)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