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내각, 8개월째 60%대 지지율…청년층·무당층 지지 속 물가가 최대 변수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 8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장기 집권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66%를 기록하며 출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후 조사에서도 68%를 기록하는 등 9개월 연속 60%대 후반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현행 조사 방식이 도입된 2002년 이후 이처럼 높은 지지율이 장기간 이어진 사례는 전례가 드물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2001년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과 2012년 출범한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처럼 높은 지지율이 장기간 유지되는 ‘고위 안정(高位安定)’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높은 지지율의 배경에는 자민당 핵심 지지층뿐 아니라 무당파층과 청년층의 폭넓은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이 87~93% 수준을 유지했고, 무당파층에서도 40~60%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평균 지지율이 약 75%로 가장 높았고, 18~29세도 74% 수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청년층의 지지 배경으로 안보 환경 변화와 안정 지향 성향을 꼽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등 동북아 안보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위력 강화를 강조해온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의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기조 속에서 급격한 정권 교체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물가 대응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꼽히고 있으며, 정부의 물가 대책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조사에서는 고물가와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결과도 나타났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이 안보와 안정 이미지를 바탕으로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물가와 민생경제 문제가 장기 집권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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