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산딸기(야생 라즈베리)가 초여름이면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절 식물이다. 그러나 자유롭게 채취하는 문화가 발달한 일부 국가와 달리 일본은 자연환경 보전과 식품 안전, 산림 생태계 보호를 중심으로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산딸기 자체를 국가 차원에서 특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딸기가 자라는 산림과 사토야마(里山) 생태계를 보전하는 정책을 통해 자연적으로 서식지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성은 사토야마 보전 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야생식물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지원하고 있다.
산딸기 채취에도 일정한 제한이 따른다. 국립공원이나 국유림, 지방자치단체 관리지역에서는 허가 없이 식물을 대량 채취하는 행위가 제한될 수 있으며, 사유지에서의 무단 채취는 민사상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개인이 소량을 채취하는 수준은 비교적 관용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상업적 채취는 대부분 허가 절차를 거친다.
식품 안전도 중요한 정책 가운데 하나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매년 야생 산나물과 야생 열매를 잘못 식별해 독초를 섭취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확히 식별할 수 없는 식물은 채취하거나 먹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직거래장터에서도 식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야생식물은 판매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야생 산딸기보다 재배용 베리 산업이 더욱 활성화돼 있다. 농가에서는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다양한 품종을 재배해 관광농원과 직거래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품종에 대해서는 종자와 묘목의 무단 증식을 엄격히 금지하는 품종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등록 품종을 허가 없이 증식하거나 판매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산딸기 정책은 ‘채취를 장려하는 정책’이 아니라 ‘생태계 보전과 안전한 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야생 식물은 자연 속에서 유지하고, 소비는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일본 농업과 환경정책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