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탁 사로잡은 호박 요리…건강식 열풍과 함께 인기 확대

일본에서 호박(かぼちゃ·난킨)을 활용한 요리가 사계절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건강식 선호가 확산되면서 영양이 풍부한 호박을 이용한 가정식과 디저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품종은 홋카이도산 단호박이다. 단맛이 강하고 수분 함량이 적어 조림은 물론 튀김, 샐러드, 수프, 디저트까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는 제철 식재료로 인식되지만 저장성이 뛰어나 연중 판매가 이뤄진다.

대표적인 일본식 호박 요리는 ‘가보차 니모노(かぼちゃの煮物)’다. 간장과 설탕, 미림으로 달콤짭짤하게 졸인 이 요리는 일본 가정식의 대표 반찬으로 꼽힌다. 부드러운 식감과 자연스러운 단맛 덕분에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폭넓게 선호된다.

튀김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호박 튀김도 빠질 수 없다. 얇게 썬 호박을 튀김옷에 입혀 만든 가보차 덴푸라는 우동이나 소바와 함께 제공되는 단골 메뉴다. 최근에는 채식주의자와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채소 중심 덴푸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양식 메뉴에서도 호박 활용이 활발하다. 호박 크림수프는 호텔과 레스토랑은 물론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계절 상품이다.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가을 한정 메뉴로 출시되는 경우도 많다.

디저트 시장에서도 호박은 중요한 식재료다. 호박 푸딩과 몽블랑, 치즈케이크, 타르트, 아이스크림 등이 매년 가을 시즌 한정상품으로 출시된다. 카페와 제과업체들은 밤, 고구마와 함께 호박을 대표적인 가을 디저트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겨울철 전통 행사인 동지(冬至)에 호박을 먹는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 예로부터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겨울을 난다는 민간신앙이 전해지면서 이날은 전국 가정에서 호박 요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학적으로도 호박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C·E,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 함량도 높아 면역력 관리와 항산화 식품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이미지가 건강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를 꾸준히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호박은 전통 가정식부터 편의점 간편식, 프리미엄 디저트까지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며 “건강과 계절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일본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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