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달러당 162엔대까지 밀려나며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일 금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장 기조가 엔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엔화 매도세를 강화하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이 고수하고 있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통화 완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근본적인 엔화 가치 회복을 가로막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엔저 흐름은 일본 경제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용 시장에서 일본의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실질 임금이 감소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일본보다 한국 등 다른 국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7월 들어 엔화의 추가 하락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기준 엔화는 달러 대비 소폭 반등하며 162엔 선을 하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일본 외환당국이 언제든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매도세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가 달러 강세 압력과 일본의 구조적 경제 상황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