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직격탄 맞은 멍게…올해도 수급 불안 지속

국내 멍게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인 고수온으로 양식 멍게가 대량 폐사한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국내 멍게 생산의 약 70%는 경남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장기간 이어진 고수온으로 2025년 출하 예정이던 2년산 멍게가 대부분 폐사하면서 올해 출하 물량이 크게 줄었다. 멍게수하식수협은 지난해 고수온에 따른 폐사율이 약 97%에 달했다고 밝혔다.

멍게는 일반적으로 2년간 양식한 뒤 출하하지만, 올해는 2년산 물량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크기가 작은 1년산을 조기 출하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따라 매년 2월 열리던 햇멍게 초매식도 취소됐고, 산지 작업장과 음식점들도 생멍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통시장도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량 감소로 산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유통업체는 급랭 멍게나 대체 품종을 활용해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멍게 시세가 전년보다 30~40%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으며, 원물 멍게살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생산량 감소도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 멍게 생산량은 1만3천591톤으로 전년 2만4천694톤보다 약 45% 감소했으며, 최근 5년 평균에도 크게 못 미쳤다.

기후변화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상남도, 통영시, 거제시, 멍게수하식수협 등은 멍게 양식산업 구조 개선과 대체 양식어장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여름철 고수온을 피해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양식장을 일시 이동하는 ‘월하장(越夏場)’ 조성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고수온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멍게 산업도 기존 양식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식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수급 안정 대책이 중장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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