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그동안 무제한으로 제공해온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에 한도를 도입한다. 다음 달부터는 월 5회, 총 700달러 이내에서만 수수료 면제가 적용되며, 이를 초과할 경우 국제브랜드수수료 1%와 건당 3달러의 인출 수수료가 부과된다.
토스뱅크는 31일 공지를 통해 오는 5월 1일부터 해외 ATM 이용 수수료 면제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출금 횟수와 인출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가 전면 면제됐지만, 변경 이후에는 매달 5회, 총 700달러 한도 내에서만 수수료가 면제된다. 해당 기준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로 계산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해외 이용 데이터를 보면 ATM을 통한 현금 인출은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며 “월 5회 정도면 대다수 고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수준이고, 수수료 또한 다른 카드사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사 ‘트래블카드’와 비교하면 토스뱅크의 수수료 정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현재 신한은행 ‘쏠트래블카드’,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우리은행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등은 해외 ATM 출금 수수료를 횟수와 금액 제한 없이 면제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월 10회까지는 수수료가 없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ATM 출금 이용률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수수료 혜택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배경에는 수수료 부문의 적자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가 공시한 202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순수수료손익은 –557억 원으로, 전년(-508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지만, 비이자 부문에서의 수익성 보완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여신 수수료 전면 면제, 수신 수수료도 일부만 부과하는 등 대부분의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해외 이용 수수료 중에서 가맹점 결제 수수료(국제브랜드수수료 1%, 건당 50센트)도 여전히 프로모션 형태로 면제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해외 ATM 출금 서비스가 누수로 방치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수수료 조정으로 확보한 수익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