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현재 부대사 자격으로 조셉 윤이 대리 업무를 맡고 있지만 공식 대사 임명은 미확정 상태다.
반면, 대중국·대일본 미국대사직은 신속히 채워졌다. 대중국 대사로 지명된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은 4월 말 상원 인준을 받자마자 베이징에 부임했고, 주일미국대사로 거론된 조지 글래스도 상원 인준 후 지난달 도쿄로 출국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가 한국보다 중국과 일본에 치중됐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략적 경쟁국, 일본은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만 대사 공백이 길어지면서 한미동맹의 균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대사 후보로는 반중 성향의 고든 창 박사, 미셸 박 의원, 인권 전문가 출신의 모르스탄 대사 등이 거론된다. 세 후보 모두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강화해온 인사들로, 임명 시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때때로 친구가 적보다 더 위험하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번 인사 배치가 한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중일 관세·안보 협의에 적극 화답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연일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주한미대사 공석 사태는 단순한 인사 지연이 아니라 동맹 관계의 신뢰도 시험대”라며 “한국 정부가 대북·중국 정책 조율과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만 조속한 대사 임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연내 주한미대사 임명이 완료되지 않으면 한미관계에 구조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