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파트 월세, 소득 잠식…4년 새 17% 급등

일본 도쿄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아파트 월세가 치솟으며 임차 가구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출근 수요 회귀가 맞물리면서 월세는 소득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앳홈 조사에 따르면 도쿄 23구 가족 전용(50~70㎡) 아파트 월세는 2024년 기준 월평균 21만엔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1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약 45% 급등해 매입 대신 임차를 선택하는 가구가 늘면서 임대료 상승세를 부추겼다.

가처분소득 대비 월세 비율은 도쿄가 34%로,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상한선(25~30%)’을 넘었다. 오사카 역시 29%로 한계치에 근접했고, 후쿠오카는 23%로 상승 폭이 가장 가팔랐다. 코로나19 시기 원격근무 확산으로 교외 수요가 늘며 잠시 주춤했던 집세는 출근 회귀 흐름과 맞벌이 가구의 도심 선호가 겹치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연소득 1000만엔 이상인 맞벌이 가정조차 70㎡ 규모 아파트의 월세 30만엔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집세로 쓰면 가계 운영이 불안정해진다”며 “임차 확대와 맞벌이 도심 회귀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주택 임대료 급등은 단순한 지역적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분양가에 눌려 자가 보유 대신 임대 수요가 몰리면서, 세입자들의 ‘비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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