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미국 시장에 들어가는 일본산 자동차에는 15% 관세가 부과된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의 후속 협의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25%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보다 낮은 2.5%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차가 이제는 10%포인트 더 높은 세금을 내는 처지로 바뀐 것이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관보에 게재된 미·일 무역 협정 행정명령이 16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일본은 자동차 관세를 15%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고, 현지 생산 능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 자동차 관세 인하 자체에는 합의했으나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두고 협상이 틀어지면서 기존 25% 관세가 유지됐다.
관세 차이는 시장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는 올해 1~8월 점유율 51.1%, 17.0%로 1·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기아는 12.3%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서 수출하는 구조여서 25%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해야 한다. 지난 2분기에만 현대차가 8280억원, 기아가 786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가격 경쟁력도 흔들린다. 현재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미국 판매가격은 3만290달러로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3만2850달러)보다 낮다. 그러나 관세를 적용하면 스포티지 가격은 3만7863달러로 라브4(3만7778달러)보다 비싸진다.
일본은 현지 생산을 통한 대응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렉서스 ES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에 하이브리드차 생산 라인을 신설 중이지만 완공은 내년 이후다.
현대차는 오는 18일 미국 뉴욕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북미 시장 전략을 설명한다. 증권가는 일본계 브랜드 강세 속에서 현대차가 차별화된 경쟁 요소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