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축산류 가격이 싼이유?

일본의 대형 유통망과 효율적인 공급 구조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고기가격을 형성하는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 도매–중간유통–소매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마진이 낮고, 규모가 큰 유통망이 거래를 주도한다. 반면 한국은 도매상·중간상인·소매상이 복잡하게 얽혀 유통 단계별 마진이 누적되는 구조다.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서도 호주산 등심 1㎏ 기준 수입 쇠고기 가격이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비싸게 나타났다.

또한 축산 구조 자체의 차이도 크다. 한국의 한우는 평균 30개월 이상 비육하는 장기 사육 방식이 일반적이라 사료비와 관리비용이 높고, 농가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일본은 와규 외에도 젖소 계통이나 교잡종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정책과 제도적 요인도 작용한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 등으로 수입 물량이 제한되고 위생 기준이 엄격해 국내산 중심의 구조를 유지한다. 일본은 일정 수준의 자유무역 체계를 바탕으로 수입육과 와규 간의 경쟁이 형성돼 있다.

소비 패턴 역시 다르다. 한국은 삼겹살처럼 특정 부위에 수요가 집중돼 가격 변동이 크지만, 일본은 다양한 부위를 고르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브랜드육을 제외하면 대량 유통 상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물류와 환율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은 내수 중심 시장으로 장거리 운송 비용이 적고, 환율 변동이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

다만 일본에서도 고급 와규는 한우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일본 고기가 싸다’는 말은 주로 수입육이나 대중용 상품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제 비교에서 한국의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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