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대량 생산과 첨단 기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대기업이 장악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틈새에서 독창성과 장인정신으로 살아남은 소규모 브랜드들도 일본 제조업 저력의 한 축을 이룬다. 대표 사례가 바로 일본의 독립 완성차 업체인 Mitsuoka Motor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쓰즈키구에 위치한 BUBU MITSUOKA横浜ショールーム은 일본 자동차 문화의 독특한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960~70년대 영국 클래식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차량들이 현대 플랫폼 위에 재탄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쓰오카는 1968년 설립된 일본 자동차 제조사로, 1994년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완성차 업체 인증을 받은 이후 독자 영역을 구축해왔다. 일본 내에서는 혼다 이후 새롭게 인정받은 완성차 업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은 ‘복고 디자인의 현대화’다. 대표 모델인 ‘뷰트(Viewt)’는 1963년형 재규어 마크2를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유명하다. 현재 판매 중인 최신 ‘뷰트 스토리(Viewt Story)’ 역시 토요타 야리스를 기반으로 클래식 세단 분위기를 구현했다.
또 다른 모델 ‘히미코(Himiko)’는 영국 클래식 로드스터 감성을 현대 스포츠카 플랫폼 위에 구현했고, ‘버디(Buddy)’는 토요타 RAV4 기반에 미국 1980년대 SUV 스타일을 입혔다. 최근에는 혼다 시빅 기반의 레트로 스포츠카 ‘M55’까지 선보이며 복고 디자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쇼룸은 이런 브랜드 철학을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장 내부에는 대표 모델들이 클래식카 갤러리처럼 배치돼 있으며, 단순 판매장이 아니라 일본식 ‘자동차 취향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에 가깝다. 쇼룸 측은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차량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쓰오카 차량 대부분은 닛산·토요타·혼다 등 일본 대형 제조사의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외관과 감성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다. 대량 생산 효율성보다 희소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강점으로 흔히 도요타식 생산 시스템이나 하이브리드 기술이 거론되지만, 미쓰오카 같은 브랜드는 또 다른 일본 제조업 DNA를 보여준다. 대기업 중심 구조 속에서도 틈새 시장을 정교하게 공략하고, 감성과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는 능력이다.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획일적 디자인 차량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쓰오카의 복고 감성은 일본 내외 자동차 마니아층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클래식카 분위기를 일본식 해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가장 일본적인 레트로 브랜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요코하마 쇼룸은 단순한 자동차 판매장이 아니라 일본 제조업이 어떻게 감성과 장인정신을 산업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