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비공개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 국내 스타트업 알세미의 조현보 대표를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성사된 자리다.
업계에 따르면 1일 타이베이에서 진행되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는 엔비디아가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AI 반도체, 로봇, 클라우드 등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만찬 행사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황 CEO와 만나 디지털 트윈 패널 솔루션(DPS)의 기술 수준과 향후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세미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약 4년간 DPS 개발을 추진해왔다. 해당 기술은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인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구축됐다.
DPS는 실제 제조 공정을 가상 환경에 구현한 뒤 재료, 온도, 열 조건 등 다양한 변수와 생산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의 시뮬레이션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디지털 트윈 시스템은 설계 조건이 바뀔 때마다 복잡한 수치 계산을 반복해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반면 DPS는 AI 기반 예측 기능을 활용해 개발 및 생산 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을 통해 축적한 핵심 데이터를 제공했고, 알세미는 이를 기반으로 피직스네모를 산업용 AI 모델로 구현해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에는 LG디스플레이가 초청돼 관련 기술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알세미는 올해 9~10월 DPS 개발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도 해당 기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제조 혁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엔비디아와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관심을 동시에 받으면서 향후 사업 확장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