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WAIC서 ‘AI 메이드 인 차이나’ 선언

중국 AI 패권 전략 본격화중국이 인공지능(AI)을 향후 10년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기조연설에서 AI를 “세계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자 신구 성장동력 전환의 가속기”라고 규정하며 “인공지능은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을 제조업과 로봇,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국가 전략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중국지조(中国智造)’였다. 이는 10여 년 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중국제조(中国制造·Made in China)’에서 ‘제조(制)’를 ‘지혜(智)’로 바꾼 개념으로, AI와 첨단 제조업을 결합한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중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정책도 추진한다.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AI 스마트폰 구매를 지원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비롯해 AI 안경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기반 단말기 구매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이는 과거 전기차와 드론, 태양광 산업 등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던 성공 모델을 AI 산업에도 적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중국은 AI를 활용한 국제 협력도 확대한다. 시 주석은 아세안,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CELAC),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을 대상으로 국제 AI 응용협력센터를 구축하고, AI 기반 기상 조기경보 시스템 ‘마쭈(妈祖)’를 30개국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상하이를 본부로 하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도 공식 발표했다.전문가들은 기존 일대일로가 도로와 항만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AI 모델과 데이터, 표준, 단말기 등 디지털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이번 WAIC는 중국이 AI를 차세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산업과 소비, 외교를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무대로 평가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