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저소득층 식품 지원 제도인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옛 푸드스탬프)이 1996년 복지개혁법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편되면서 가입자가 급감하고 식품 및 유통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연방정부와 의회의 주도로 추진된 이번 개편은 자격 요건 강화, 근로 의무 확대, 지원 금액 조정, 구매 가능 품목 제한 등 제도의 전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수급 자격과 유통업체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제도 시행 이후 수백만 명의 수급이 중단되거나 혜택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 효율성 강화 기조와 맞물려 추진된 이번 조치는 복지 의존도를 낮추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저소득층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개편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구매 가능 품목에 대한 고강도 제한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승인 아래 다수의 주정부가 SNAP 혜택을 이용한 가공식품 및 당분 첨가 제품의 구매를 가로막기 시작했다. 현재 여러 주는 탄산음료와 사탕류 등을 SNAP 카드로 구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건강증진을 내세운 정책 기조와 맞물려 이러한 규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전체 수혜자의 상당수에게 영향을 미치며, 관련 식음료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직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코, 허쉬 등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매장 내 소비 패턴 변화를 정밀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에 돌입했으며, 유통 현장에서는 허용 품목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혼란과 과도기적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SNAP 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단순한 복지 축소를 넘어 미국 소매 유통 및 식품 제조 시장 전체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기업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