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ESG 조직 축소…“생존이 우선, 전략 변화 불가피”

SK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조직을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심각한 경영난과 글로벌 ESG 기조 약화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ESG 조직 개편 단행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ESG팀을 성과관리팀 산하로 편입시켰다.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던 ESG팀의 위상이 낮아진 셈이다. SK지오센트릭은 또한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팀 일부를 해체하며,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ARC) 건설 계획도 전면 재검토 중이다.

경영난 속 수익성 중심 재편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9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SK에너지도 전년 대비 3,775억 원 감소한 4,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두 계열사는 ESG보다는 수익성과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운영 개선(OI)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글로벌 ESG 기조 약화

국제적으로도 ESG 열풍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유럽연합(EU)의 ESG 규제 완화 움직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의 ESG 투자 의지가 약화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경향도 관련 조직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 의견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ESG 조직 통합은 단순한 구조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예산 축소와 관련 거버넌스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 역시 “ESG 컨설팅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

SK그룹의 ESG 축소는 산업계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ESG 경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기적인 생존 전략을 넘어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실행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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