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러 우호 상징 ‘일본센터’, 31년 만에 전면 폐쇄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의 경제·인적 교류 거점이었던 ‘일본센터’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1994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양국 우호의 상징이 사실상 막을 내린다는 의미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사회경제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해온 일본센터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고 이미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본센터는 러시아 내 일본어 강좌, 경영 강좌,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경제·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다. 모스크바, 사할린,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6곳에서 활동해 왔으나, 올해 1월 러시아 정부가 양국 간 일본센터 활동에 관한 각서 이행을 중단한 것이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일본 정부는 러일 관계의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서방 제재 속의 정치·외교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0년과 2003년에 체결된 양국 간 일본센터 운영 각서가 러시아의 일방적 이행 정지로 무력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현지에서 일본의 경제 지원을 상징하던 공간이 사라지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냉각기를 넘어 단절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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