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부각되는 V2L…, 지진 대비 ‘이동형 전력원’ 주목

일본에서 전기차의 ‘전력 공유’ 기능인 V2L(Vehicle to Load)이 자연재해 대응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는 해당 기능을 앞세워 지진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으로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이후 정전 대응과 분산형 전력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국가다. 최근에도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반복되면서 가정용 비상 전력 확보 수단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형 배터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V2L은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일반 가정용 220V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 냉장고, 전기밥솥, 통신장비 등 필수 가전 구동이 가능하다. 의 경우 최대 약 3.6kW 수준의 출력으로 수일간 기본적인 생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에서는 캠핑 문화 확산과 맞물려 V2L 기능이 먼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재난 대응 측면에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를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시범 사례도 등장했다. 특히 외부 전력망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차량 자체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지 자동차 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은 전기차와 가정을 연결하는 V2H(Vehicle to Home) 기술을 앞세워 왔으며, 역시 재난 대응형 전동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V2L처럼 별도 설비 없이 즉시 전력 사용이 가능한 방식은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의 변수 중 하나로 ‘재난 대응 가치’를 지목한다. 단순 친환경성을 넘어 실질적인 생존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인식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전 경험이 많아 전력 자립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V2L 기능을 갖춘 전기차는 향후 재난 대비 필수 장비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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