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경기북부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표적 치료제 ‘레켐비’ 전문 클리닉을 열고 초기 치매 치료 강화에 나섰다.
명지병원은 지난 21일 ‘알츠하이머 레켐비 클리닉’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클리닉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부터 투약, 이상반응 모니터링까지 원스톱 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일본 제약사 Eisai와 미국 바이오기업 Biogen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표적 항체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2024년 말 도입됐다.
기존 치매 치료제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는 증상 완화 중심이었다면,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직접 제거해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 수정 치료제(DMT)’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적용 대상은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경증 치매 단계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로 제한된다.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큰 점도 한계로 꼽힌다.
또 투약 과정에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발생 가능성이 있어 정밀 영상검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명지병원은 아밀로이드 PET, 고해상도 MRI, 신경심리검사(SNSB), 유전자 검사 등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정밀 평가한 뒤 치료 적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클리닉 운영은 퇴행성 뇌질환 전문가인 이지현 신경과 교수와 미국·캐나다·한국에서 30년 이상 뇌졸중 및 신경계 질환을 진료한 최영빈 교수가 맡는다.
명지병원은 그동안 경기도광역치매센터를 11년간 위탁 운영해왔으며, 국가 지정 치매뇌은행과 알츠하이머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클리닉 개소를 계기로 치매 예방·연구·치료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개소식과 함께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이지현 교수가 ‘알츠하이머병의 질병 수정 치료’를, 최영빈 교수가 ‘항아밀로이드 치료 시대의 ARIA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지현 교수는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자 중심의 정밀 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도 “명지병원이 축적해온 치매 진료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알츠하이머 전문 치료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