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모두 수산물 소비가 많은 국가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획량과 양식 규모뿐 아니라 유통 구조, 물류비, 환율, 소비문화 등이 가격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다.
일본은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국 가운데 하나로 전국 각지에 대형 어항과 산지시장이 발달해 있다. 홋카이도, 아오모리, 시즈오카, 가고시마 등 주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유통 체계가 비교적 효율적으로 구축돼 있어 국내산 수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은 양식업 비중이 높고 대도시 소비가 집중되면서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이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까지 겹치며 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한국에서는 광어, 참돔, 농어 등 주요 횟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오징어도 어획량 감소로 추가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품목별 가격 차이도 뚜렷하다.
연어는 일본이 대량 수입과 유통 경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참치는 일본 도요스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거래가 이뤄져 다양한 등급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광어와 방어는 한국이 양식 생산량이 많지만 최근 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일본은 계절별 천연 어획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사례가 많다.
오징어는 한국과 일본 모두 기후변화와 어획량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한국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물가 지표에서도 수산물 상승세는 확인된다. 한국의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통계에서는 수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유통비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대규모 산지시장과 효율적인 유통망이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반면, 한국은 생산비와 유통비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해수온 상승으로 양국 모두 수산물 공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