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는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창업주들을 배출한 ‘기업가 정신의 발상지’로 평가받는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LG 창업주 구인회, 효성 창업주 조홍제는 모두 진주 지수면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어린 시절 같은 학교를 다니고 서로 교류하며 성장했다. 이들의 인연은 훗날 한국 산업화를 이끈 재벌 기업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세 사람은 진주시 지수면의 옛 지수초등학교 동문이다. 1921년 개교한 지수초등학교는 이후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를 비롯해 GS 창업 가문 인사들까지 배출하며 ‘대한민국 기업가의 요람’으로 불리게 됐다. 학교는 현재 ‘K-기업가정신센터’로 조성돼 기업가 정신 교육과 연구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 창업주의 관계는 단순한 동문을 넘어선다. 구인회와 조홍제, 이병철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사업 초기에도 긴밀한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조홍제는 이병철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적으로도 협력했고, 이후 독자적으로 효성을 창업해 국내 대표 소재·섬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진주 승산마을과 지수면 일대는 삼성, LG, GS, 효성 창업 가문의 근거지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은 허씨·구씨·이씨·조씨 가문이 오랜 기간 교류하며 교육과 상업 활동을 이어온 곳으로, 상호 신뢰와 협력 문화가 한국 기업가 정신의 뿌리가 됐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지수초등학교 교정에는 창업주들이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는 ‘부자소나무’가 남아 있다. 이 나무는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가 학생 시절 함께 가꾸며 훗날 큰 부자가 되기를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현재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진주시는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K-기업가정신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K-기업가정신센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인과 청년 창업가 교육 프로그램, 국제 포럼 등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창업 정신을 계승·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