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출범이 올해 12월로 예정된 가운데, 합병 성공의 최대 변수로 마일리지 통합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대한항공의 보완책이 통합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해 단일 항공사 체제로 출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합병 계약을 체결했지만,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제출한 자료에서 마일리지 통합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더라도 상당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가 별도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순한 전환 비율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한지를 핵심 심사 기준으로 보고 있다. 보너스 항공권 공급 확대, 좌석 승급 기회 확대, 복합결제 서비스 개선 등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적립한 마일리지가 불리한 조건으로 전환되거나 사용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회계상 부채인 마일리지를 관리해야 하지만, 이용자들은 수년간 적립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승인 이후 별도의 마일리지 통합 안내 시스템을 마련해 전환 방식과 이용 방법 등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종 승인 전까지는 구체적인 통합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10위권 규모의 통합 항공사 출범 자체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과 마일리지 활용성이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