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가 혼다와의 합병이 무산된 닛산에 대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고위급 인사들이 테슬라의 닛산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히로 미즈노 전 테슬라 이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그의 측근 이즈미 히로토 전 보좌관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닛산 이사회 역시 해당 논의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테슬라가 닛산의 미국 내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를 닛산의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가 전 총리는 닛산의 본거지인 요코하마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며, 총리 퇴임 후에도 자민당 부총재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측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테슬라가 최대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 컨소시엄이 닛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FT는 이 과정에서 닛산 투자 의사를 밝힌 대만 폭스콘도 컨소시엄의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닛산은 혼다와의 합병이 결렬된 후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사회 일부에서는 테슬라와 애플을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닛산은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연간 1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생산량은 52만 5000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닛산은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감축하고, 미국 내 공장의 근무시간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FT는 “닛산의 주요 성장 시장이 미국인 만큼, 경쟁사에 공장을 매각하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폭스콘의 관심이 확인된 만큼 일본 정부는 중국과 가까운 폭스콘이 투자를 진행할 경우 안보 심사와 정치적 함의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