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20년, 빛과 그림자

2005년 10월 완공된 청계천 복원 사업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 치적으로 꼽힌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르던 청계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된 하천을 되살린 과감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청계천은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안은 채 재평가되고 있다.

청계천은 산업화 시기 콘크리트에 덮여 교통 중심축이 되었으나, 생태와 문화적 가치는 사라졌다. 2002년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명박은 이를 되살리겠다며 복원 공약을 내걸었고, 2년 반 만에 고가도로 철거와 수질 정화, 친환경 공간 조성 등을 완료했다. 추진 과정에서 시민위원회와 교통대책이 마련됐지만, 일부에서는 상인·주민 의견 반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원의 효과는 분명했다. 도심 열섬현상이 완화되고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등 환경 지표가 개선됐다. 하늘과 햇빛이 다시 들어온 도심은 공원·하천 공간으로 바뀌었고, 광통교와 수표교 같은 옛 다리가 복원되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도 회복됐다. 청계천은 관광 명소가 되었고, 인근 부동산 가치 상승과 상권 활성화 효과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늘도 뚜렷하다. 이주 상인들이 약속된 가든파이브에서 높은 분양가와 침체된 상권에 시달리며 큰 피해를 입었다. 교통 혼잡은 대중교통 확충으로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도 있다. 특히 청계천 수량을 유지하기 위해 한강 물을 끌어다 펌핑하는 데 매년 수백억 원대의 유지 관리비가 투입되며, 환경단체들은 “생태 복원이 아니라 인공 하천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에너지 소모와 관리 비용을 줄이는 수리·생태 관리 체계 보완, 상인 지원과 상권 회복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향후 도시 재생 정책에서 민주적 절차와 시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청계천 복원은 도시 재생의 성공 모델이자 동시에 갈등 관리와 절차적 민주성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례로 남았다. 20년이 지난 오늘, 청계천은 여전히 서울의 상징이지만 그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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