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국립공원과 문화유산, 해안 절벽, 산악지대에서 관광객들의 암석 낙서와 이름 새기기 등 자연 훼손 행위가 잇따르면서 국제적인 환경보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는 암석과 절벽, 동굴 등에 이름이나 문구를 새기거나 페인트와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를 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자연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수천만 년 동안 형성된 지질 유산과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게 손상시킨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립공원 내 암석 낙서와 암벽 훼손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으며, 호주의 울루루와 뉴질랜드, 캐나다, 유럽 각국의 자연보호구역에서도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낙서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복원 비용과 전문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국립공원 관리기관들은 자연유산 역시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광객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암석 표면을 긁거나 새기는 행위는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희귀 식생과 미생물 서식 환경까지 훼손할 수 있어 단순한 장난이 아닌 환경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별 처벌도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국립공원 훼손 행위에 대해 벌금과 복구 비용 청구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동일한 법적 책임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후 처벌보다 예방 중심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관광객 대상 환경교육을 확대하고, 감시카메라 설치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가 훼손 행위를 부추기지 않도록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관광객 증가로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암석 낙서와 같은 훼손 행위를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환경보전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운 만큼,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 자산이라는 책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